요한복음 5:17-47절은 사복음서에서 가장 엄숙하고 중요한 본문의 하나이다.

첫째, 본 항목은 예수님의 신적 신분에 대한 선언으로 가득 차 있다.  

둘째, 요한복음에서 사용된 영생, 생명, 구원이라는 용어는 동의어이다.  

 

1. 예수님의 신성에 대한 언급은 어떤 것들인가?

☞ 예수님은 안식일에 중풍 병자를 고쳤다고 비난하는 유대인들에게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5:17)고 하셨다. 그는 하나님과 자신을 동등한 위치에 놓았기 때문에 신성 모독죄를 범했다는 정죄를 받았다(5:18).

 

☞ 예수님은 자신의 하는 일은 아버지의 일을 보았기 때문이며 스스로 하는 일이 아니라고 하셨다. 즉, 아버지의 하시는 일과 자기 일을 완전히 일치시키셨다. 이어서 아버지는 자기 일을 모두 아들에게 보여주신다고 하심으로써 아버지와 아들의 사역이 아무런 차이가 없음을 주장하셨다(19-20절).

 

☞ 아버지께서 죽은 자들을 살리심 같이 아들도 죽은 자들을 일으키신다(21절). 아버지가 생명을 주시는 분이듯이 아들도 생명을 주신다. 생명은 신성을 가진 하나님만 주실 수 있다. 따라서 예수님은 자신도 하나님처럼 생명의 근원이시며 공급자이심을 주장한 것이다(21절).

 

☞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심판권을 넘기셨다(22절). 심판은 심판주의 일이다. 아들이 심판주라는 것은 아들의 신성을 가리킨다. 마지막 날에 만인이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다((고후 5:10).

 

☞ 아들에게 준 심판권은 아버지를 공경하듯이 아들도 공경하려는 것이었다. 아들을 공경하지 않는 것은 아버지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다(23절). 이것은 아들이 아버지의 신적 권위와 자격을 공유한다는 주장이다.

 

☞ 아들의 말씀을 듣고 그를 보내신 아버지를 믿으면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다. 아들을 믿는 것은 아버지의 생명을 받게 한다. 아들의 말과 영생과 생명은 모두 아들의 신성을 전제한 것이다(24절).

 

☞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죽은 자를 불러일으키는 신성의 소유자다(25절). 아버지의 생명은 내재된 신적 속성이다. 아들에게도 내재적인 생명이 있는 것은 그의 신성의 증거이다(26절).

 

☞ 아들의 심판권은 그의 ‘인자됨’에 근거한 것이다(27절).  ‘인자’는 다니엘 7:13절의 ‘인자 같은 이’의 인용이다.  다니엘 7:14절에서 인자 같은 이에게 세상 통치권을 준다. 그는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을 박해하는 악의 세력들에게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내리고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를 세울 것이다. 예수님은 자신을 ‘인자’와 일치시킴으로써 자신의 신적 왕권을 천명하셨다(참조. 막 14:61-62, 64).

 

☞ 죽은 자들이 인자의 음성을 듣고 선악 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에 따라 심판받는 때가 온다(요 5:28-29; 고후 5:10). 모든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권세를 가진 인자(아들)는 신성을 가졌음이 틀림없다.

 

2. 본 항목에서 영생, 생명, 구원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5:24).

“다만 이 말을 하는 것은 너희로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라”(5:34).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5:40)

 

  여기서 영생, 생명, 구원이 동의어로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문맥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동일한 개념에 속한다. 요한복음에 나온 영생의 의미를 살펴보면 생명과 구원의 의미와 겹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대부분 영생이라고 하면 사후에 영원히 사는 것으로 생각한다. 크리스천은 사후에 천국에서 영생한다고 믿는다. 이것을 구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구원 혹은  영생은 사후의 생명에 앞서 먼저 지상에서 하나님의 생명을  받고 이를 체험하기 시작하는 것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서 사후의 영원한 생명보다 지상에서 하나님의 생명을 받아 누리는 영적 삶이다(참조. 양들의 식탁 웹=복음과 구원. 영생이란 무엇인가?)

 

첫째, 영생은 처음 받는 구원을 가리킨다.

요한복음에서 ‘영생’이라고 할 때는 강조점이 주로 믿음의 ‘첫걸음’이다.  즉, 예수님을 자신의 주님으로  영접하는 믿음을 가짐으로써 구원받는 것을 말한다(요 3:15,16, 36; 10:28). 유대인들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다고 믿었다. 그런데 성경은 예수님에 대해 증언했지만(5:39), 그들은 예수님이 영생을 주시는 분이라고 믿지 않고 배척하였다(5:39-40, 43, 46-47).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요 5:40). 영생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첫 단계 구원이다(요 4:36, 39, 41-42; 비교. 행 13:46, 48; 딤전 1:16). 예수님을 먼저 주님으로 믿지 않으면 영생을 받을 수 없다.

 

 둘째, 영생은 하나님의 생명을 지상에서 체험하는 것이다.

 신약은 크리스천 삶의 첫 단계에서 받는 첫 구원에 대한 강조보다는 하나님에게서 오는 생명 속으로 날마다 들어가는 매일의 체험에 초점을 둔다.

요한복음에서 ‘영생’은 믿음으로 받는 첫 단계 구원을 가리킬 때가 많지만 지속적인 생명의 체험으로도 자주 언급하였다. 영생은 단회적인 믿음의 결과이면서 연속적이고 점증적인 생명의 체험이다. 영생은 첫 구원을 받을 때처럼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영생은 주 예수를 자신의 대속주로 영접하는 단회적인 믿음의 출발점이 있고, 계속해서 영생을 체험하는 영속적인 측면이 있다.  영생은 단회성과 영속성의 양면을 가진다.

다시 말해서 누구든지 주 예수를 믿을 때 영생을 받는다(요 3:36; 5:24). 이것은 출발점이다. 그런데 영생은 하나님의 생명이므로 멈추지 않는 생동력과 활력으로 충만하다. 그래서 요한은 영생을 계속해서 솟구치는 샘물에 비교하였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4)

 

셋째, 영생은 예수님의 재림 때 들어가는 마지막 단계의 구원이다(마 25:46)

최종 단계의 영생은 예수님의 재림 때에 받는다. 그때 그리스도를 순종하며 산 거듭난 성도들이 “내세에 영생”(막 10:30)을 받는다.  

 

• 요한복음 전체에 나오는 영생 구절들을 모아서 첫 단계 구원과 현재의 체험적 영생과 사후의 영생으로 분류해 보라.

• 나는 현재적 영생의 체험을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의 넘치는 영생의 샘으로 날마다 누리고 있는지 반성해 보라.

 • 영생을 현재 체험하려면 유업의 확보를 위해 힘써야 하듯이, 예수님의 삶을 본받으며 순종과 사랑과 희생의 삶을 살아야 한다. 영생을 받는 것은 첫 믿음으로 출발한 후에 날마다 믿음과 인내로 육신의 정욕을 십자가에 못 박으며 성령의 열매를 거두어야 한다(딤전 6:19; 갈 5: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