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늘의 식탁

본문시작


본 게시판에 등록되는 신규 게시물의 알림을 받기 원하시는 분은 아래에 이메일 주소를 적고 "이메일 구독신청" 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힘들고 위험했던 한 해가 이제 다 지나고 새해가 시작되는 길목입니다. 세상에서 시간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은 없는 줄 알고 사뭇 엄숙해집니다. 시간은 환경을 초월하고 인간만사의 여러 일들에 매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달려갈 길을 일초도 깎지 않고 다 채우고 또 다른 한 해를 의연한 자세로 담대히 임합니다. 시간처럼 우리들도 맡은 소명을 위해 바울처럼 달려갈 길을 신실하게 끝까지 달려야 하겠습니다(빌 3:12-14).

한 해 동안 Covid-19이 우리 삶을 뒤엎고 짓밟았습니다. 언제까지 지속할 지 알 수 없지만 2020년은 현대사에서 세계적인 재앙의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런 때 우리 크리스천들은 어떤 자세로 무엇을 바라며 살아야 할까요? 요엘서 말씀이 떠오릅니다.

내가 전에 너희에게 보낸 큰 군대 곧 메뚜기와 느치와 황충과 팥중이가 먹은 햇수대로 너희에게 갚아 주리니 너희는 먹되 풍족히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행하신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할 것이라 내 백성이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요엘 2:25-26).

인생살이에는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형태로 경험하는 메뚜기떼의 피해가 있습니다. 뜯기고 할퀸 상흔이 과거의 사연을 떠올리게 할지 모릅니다. 이제 이스라엘에 내렸던 메뚜기 재앙이 전 세계의 재앙으로 퍼져 곳곳에 해충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던 요엘서의 말씀은 우리에게 적용되는 교훈이기도 합니다.

무슨 교훈일까요? 무엇보다도 메뚜기 재앙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본문의 의도는 하나님이 재앙으로 인류를 불행에 빠트려 큰 고통을 받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많은 사람이 재산과 일자리와 생명을 잃고 사회가 뒤집히는 이변을 겪지만 이것은 하나님의 의도적인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이런 재앙을 통해 삶과 죽음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인생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이대로 가면 언젠가 하나님의 무서운 종말의 심판을 면하지 못한다는 것이 성경의 경고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병든 세상이 치유되는 것입니다. 재앙의 경고를 듣고 하나님께로 돌아서면 화가 변하여 복이 됩니다. 그래서 메뚜기 재앙이 언급된 다음에 ‘햇수대로 갚아 주리라’고 하셨습니다.

잘못은 우리 편에 있지만, 보상하시는 분은 언제나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으로 메뚜기떼의 재앙을 내리셨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받은 피해의 햇수대로 갚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채무자가 아님에도 우리를 위해 대신 다 갚아 주십니다. 이것이 십자가 복음입니다.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우리의 채무를 청산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너희는 먹되 풍족히 먹는다’고 하였습니다. 빚을 갚아 주었지만,  채무자는 여전히 가난하고 헐벗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양식까지 풍성하게 공급해 주십니다. 풍성하다는 것은 햇수대로 갚는 분량이 원래의 손실을 상회하는 것임을 뜻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입니다. 선한 목자 되신 주님은 양들에게 생명을  주고 더 풍성히 얻게 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요 10:10). 하나님은 MUCH MORE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양들은 목자의 사랑과 자비를 체험하고 “놀라운 일을 행하신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할 것이라”(욜 2:26)고 했습니다. 메뚜기 재앙은 우리에게 어둡고 두려운 사건이지만 그 가운데서 비치는 하나님의 자비의 햇살을 체험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험악한 시기의 세월 속에서 우리는 수치를 당하고 하나님의 백성답지 못했던 일들로 후회합니다. 혹은 어떻게 해서 자신에게 재앙이 닥쳤는지 알 수 없어 혼란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욜 2:32)고 하였습니다. 메뚜기와 온갖 해충이 할퀴고 물어뜯은 상처는 수치스러운 과거를 기억나게 할지 모릅니다. 과거의 아픔은 고통의 세월을 회상케 하고 후회와 원망과 침체의 그늘 속으로 우리를 끌어넣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적군의 공격을 받았고 가산과 생명을 유린당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았을 때 불쌍히 여김을 받고 온전히 회복되었습니다(욜 2:14, 17-19) 

우리는 한동안 메뚜기와 각종 병충해의 공격을 받고 고통할지라도 영원히 어둠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욜 2:26-27). 만약 우리가 메뚜기 재앙 후에 주신 하나님의 회복의 약속을 믿는다면,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며 오직 여호와 하나님 이외에 다른 구원자가 없음을 확신하는 영적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새해가 회복의 해가 되고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더욱 경험하며 주님을 찬양하는 생명에 찬 치유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