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이라고 하면 주로 사후에 죽지 않고 영원히 천국에서 사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성경은 영생을 현 세상에서 누려야 하는 것으로 더 많이 가르친다. 영생을 사후 천국에서의 영원한 삶이라고 보면 현세와는 무관하다. 이러한 영생은 추상적이며 비현실적이다. 성경은 사후의 영생에 대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후 천국에서 어떻게 영생을 누려야 한다는 가르침은 찾기 어렵다. 영생은 물론 사후 세계의 삶을 포함하지만 성경의 주된 관심은 현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어떻게 영생을 누리며 체험해야 하는지에 쏠려 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가르침도 동일한 강조점을 갖는다. 하나님의 나라도 사후 천국보다는 지상에서 천국 생활을 하면서 갖게 되는 여러가지 체험들의 중요성을 열거한다.
1. 영생의 체험들은 성령 생활의 열매에 비교할 수 있다.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갈 6:8)
거두는 것은 성령의 열매이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22-23).
[성령을 위해 심는 것은 무엇인가?]
육체의 소욕에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사는 것이다. 그러면 영생을 거둔다고 하였다. 영생은 수확하는 것과 같다. 농부가 밭을 경작하여 씨를 뿌리고 추수하듯이 신자들도 영생의 수확을 위해 파종을 거쳐 열매를 맺어야 한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을 위시하여 여러가지 선한 성품을 일궈낸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거룩한 삶(성화)이다. 모든 신자는 거듭난 이후부터 주 예수를 닮는 사랑과 거룩한 품성을 향상시키고 하나님과 밀착된 교제를 갖도록 부름을 받았다(롬 8:29). 그래서 영생은 성화의 바탕이며 출발점이다.
2. 영생은 성화의 과정을 밟으면서 자라고 깊어진다.
영생은 주 예수를 믿을 때 선물로 받는다. 선물이기 때문에 행위의 대가가 아니고 믿음으로 받는 은혜이다. 영생은 처음에는 예수님을 믿을 때에 온다. 그런데 영생은 한 번 받은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영생은 우리 속에 내재하는 하나님의 생명의 씨앗이다. 이 생명은 죽거나 없어지지 않으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다. 영생의 활력은 날마다 더 충만한 분량으로 우리에게 공급될 수 있다.
[영생을 넘치게 공급받는 방법은 무엇일까?]
•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야 한다(롬 12:1).
산 제물이 되는 것의 구체적인 실례를 열거해 보라. (참조. 롬 12:2-21)
☞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
☞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
☞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
☞ 각자의 은사를 존중하고 성령으로 뜨거워져서 열성으로 섬기라.
☞ 형제를 사랑하라.
☞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힘쓰라.
☞ 선한 일에 힘쓰고 원수를 갚지 말라.
• 육체의 욕심을 끊어야 한다(갈 5:19; 롬 8:12-14; 엡 4:22; 골 3:9).
육체의 일은 어떤 것들인가? (참조. 갈 6:19-21; 엡 5:3-6; 골 3:5).
☞ 음행, 우상 숭배, 주술, 분쟁, 시기, 방탕, 탐욕 등등이다.
• 육체의 정욕에서 해방되려면 성령의 인도로 살아야 한다.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갈 5:16).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 아래에 있지 이니하리라”(갈 5:18).
“…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8).
한 마디로 성령 생활을 하면 육체의 욕심들을 죽이고 율법이 요구하는 수준을 상회하는 새 생명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롬 8:4).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은 좁아도(마 7:13) 성령의 인도를 따르면 율법의 수준을 넘는 새 언약 시대의 산상보훈을 실천하게 한다. 이것이 현세에서 영생을 체험하는 길이다. 영생을 현재적인 체험의 관점에서 보면 구원받은 성도들이 성령의 인도로 따라야 할 거룩한 삶의 방식과 동일하다. 따라서 영생의 체험이 없는 것은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둔다. 반면, 성령의 인도를 따르는 자들은 영생의 체험적인 영적 축복들을 거둔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평안을 느끼고 하나님과의 밀착된 관계를 기뻐하며 더욱 하나님을 위해 살려는 동기를 부여받는다.
한편, 육체의 소욕을 따르며 영생의 지속적 공급을 추구하지 않는 자들은 비록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그들의 위치에는 변함이 없을지라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에 균열이 생기고 성도의 삶이 오염된다. 고인물이 썩듯이 그들의 영적 성장은 둔화되고 성령의 음성에 무디며 하나님의 말씀이 희미해져서 일종의 영적 죽음에 이르게 된다(롬 8:13). 우리는 날마다 좁은 길과 넓은 길, 생명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다. 우리 속에 있는 영생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화가 아니면 복을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