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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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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은 우리들의 의식주에 관심이 있으십니다. 하나님은 들의 꽃들도 입히시고 공중의 새들도 먹이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우리들을 먹이시고 입히시며 잠재우기를 원하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공중에 나는 새와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고 교훈하셨습니다(마 6:28; 눅12:24). 하늘 아버지께서 과연 그들을 “어떻게” 기르십니까? 그들을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떻게 돌보십니까?새들은 자유의 푸른 창공을 납니다. 그러나 하늘에도 비가 내리고 태풍이 몰아칩니다. 들꽃들은 들판에서 핍니다. 그러나 들판에도 폭우가 내리고 강풍이 붑니다. 청공(晴空) 하늘 에도 먹구름이 덮이고 따스한 대지(大地)에도 찬이슬이 내립니다. 그럼에도 하늘에는 여전히 새들이 날고, 들에는 야생화가 핍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한편, 푸른 하늘을 넓게 나는 공중의 참새는 갑자기 두려움과 염려에 싸이기도 합니다. 맑은 하늘이 폭풍우로 가리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참새는 자유의 창공에서 더 이상 날지 못하고 땅으로 밀려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새 날의 광명을 작은 참새 한 마리를 위해 허락하십니다. 하나님은 강풍을 재우시고 폭우를 멈추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작은 참새에게 온 창공을 다 주십니다. 참새는 다시 높고 넓은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비입니다.

 

나도 인생의 창공에서 먹구름을 만나고 큰비를 맞습니다. 내 삶의 터전이 나를 속박하고 나를 밀어내며 내게 두려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나를 다시 푸른 하늘을 향해 날게 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은 것이요”(사40:31).

 

들에 핀 백합꽃은 화려한 옷으로 단장하고 나와도 어느새 옷이 갈기갈기 찢기고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버립니다. 길고 긴 겨울을 참고 고이 접어 둔 현란한 꽃잎을 피워 올렸건만 몹쓸 벌레가 다 쓸어 먹고 맙니다. 그래도 들에는 백합꽃이 여전히 피어납니다. 들판은 벌레들이 득실거려도 계속 아름다운 야생화가 아픔과 상처를 안고 찬란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를 그치지 않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선한 뜻입니다.

 

  나도 인생의 들판에서 한 송이 들꽃을 피우며 삽니다. 나의 부드러운 살결이 벌레에 물려 찢겨지고 멍듭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내 몸에서 새 잎새와 새 꽃들이 줄곧 피어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내가 아픔을 딛고 손실을 무릅쓰며 다시금 웃는 얼굴로 인생의 들판 위에 나타나게 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보람입니다.

 

  한 마리의 참새는 자유의 창공을 날아다닙니다. 하지만 그 넓은 하늘은 고독한 창공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자유롭게 훨훨 날 수 있는 하늘이라도 바람과 폭우가 완전히 제거된 창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청공(晴空)의 비상(飛上)을 위한 소망과 의지는 폭풍우로 나의 부드러운 깃털이 다 젖고 나의 고운 날개가 다 꾸겨진 이후에 더욱 새롭게 솟아오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한 송이 백합화는 솔로몬의 영광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차려 입고 빈들에서 삽니다. 하지만 그곳은 뼈아픈 고통의 현장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백합화를 피어나게 하는 대지(大地)라도 벌레나 가뭄이 완전히 제거된 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시 피어나고 싶은 염원은 내 몸의 잎새들이 다 뜯겨진 이후에 더욱 강렬해집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격려입니다.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랍니까?

  그들은 폭우와 광풍 속에서, 벌레와 가뭄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하늘을 날고, 여전히 들에서 꽃을 피웁니다.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들을 “어떻게” 기르십니까?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영원한 삶을 위해서, 하나님은 우리들을 폭풍우의 하늘과 병충들의 땅에서 기르십니다. 태풍 없는 온전한 하늘과 벌레 없는 완전한 대지(大地)는 아직은 우리들의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시련과 시험의 날들이 지난 이후에 우리는 폭우도 병충도 없는 신천지에서 영원히 주님과 함께 살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가 오기까지 우리네 인생의 창공과 대지에는 나의 날개가 젖고 나의 꽃잎을 뜯기는 고통과 아픔이 있습니다. 그날이 오기까지는 눈물과 애통이 있고, 질병과 죽음이 있습니다. 넓고 푸른 청천(晴天) 하늘을 마음껏 날던 새들도 마침내 떨어집니다. 눈부신 색채로 피어난 들의 꽃들도 마침내 시들어 버립니다. 그러나 그들이 어디에 떨어지며 어디에서 시듭니까? 이 세상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 세상이 누구의 것입니까?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렇다면 공중의 새들과 들의 백합화가 누구의 장중에 떨어지고 시든단 말입니까?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영원하신 손 안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살아도 하나님의 손 안에서 살고, 죽어도 역시 하나님의 손 안에서 죽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기르시고 돌보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들을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옮기십니다. 비록 시련과 고통의 뒤안길을 지나서라도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들을 사랑과 섭리와 능력과 지혜의 팔로 인도하시고 영원한 구원의 완성을 위해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시련과 고난 앞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의 실현을 위한 주님의 소망이 나의 온갖 인생의 폭우와 병충들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이루어지기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필자의 저서 ‘성경이 말하는 재물과 복’ 6장에서 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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