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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스토리는 포로로 잡힌 한 어린 여종의 증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왕들과 장군과 같은 지체 높은 사람들보다 종들의 믿음이 돋보이는 스토리입니다(13절).

 

아람 왕: 청탁의 글과 많은 예물을 보냈습니다. 통상적인 외교 방식입니다.

 

이스라엘 왕: 나아만 장군의 나병 치유 부탁을 아람 왕의 정치적인 시빗거리로만 보았습니다(7절). 그는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선지자가 있는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나아만 장군: 아람(수리아 혹은 시리아)의 군대장관이었습니다. 그는 아람 왕이 크게 신임하는 용장이었는데 한 가지 개인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의 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는 나병 환자였습니다.

 

본 스토리는 나아만이 나병에서 치유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함과 동시에 구원은 단순한 믿음으로 받는다는 진리를 예시합니다.

 

하나님은 단순한 믿음을 사용하여 큰일에 기여하게 하십니다

 

나아만은 이방 나라의 유명한 장군이었으나 이스라엘의 한 작은 여종을 둔 덕택으로 자신의 불치병을 치유하였습니다. 이 여종은 아람이 이스라엘을 침략했을 때 사로잡혀 나아만의 아내에게 수종을 들었던 ‘어린 소녀’(2절)였습니다. 어릴 때 적국에 붙잡혀 갔으니 얼마나 부모 형제들이 보고 싶었겠습니까? 그는 강제로 노예가 되어 아무도 모르는 이방 땅에서 종살이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어린 소녀’는 고국에서 섬겼던 여호와 하나님을 잊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매우 가상한 일입니다.

 

아람 나라에서는 림몬 신을 주신(主神)으로 섬겼습니다(왕하 5:18). 나아만 군대 장관은 림몬 신당에서 아람 왕을 보좌하며 함께 경배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스라엘의 한 ‘어린 소녀’가 나아만 군대 장관의 집에서 종살이하면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길 수 있었겠습니까?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믿음 생활은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오래 갑니다.  

 

일반적으로 어릴 때는 부모가 시켜서 교회를 다니지만 나이가 들면  믿음 생활을 잘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릴 적에 복음을 듣고 교회를 다닌 자들의 상당수가 커서도 믿음 생활을 계속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어린 소녀는 주변에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음에도 빛나는 증인으로 살았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어려서부터 여호와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교회는 어린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수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유산으로 여겨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은 단순한 믿음을 사용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어린 소녀는 나아만의 불치병을 보고 이스라엘에서 활동하는 하나님의 선지자인 엘리사를 떠올렸습니다. 나병이 얼마나 무섭고 혐오감을 주는 불치병이라는 것은 그 어린 여종도 잘 알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 소녀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단순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여호와가 참 하나님이라는 사실과 엘리사가 하나님께서 크게 쓰시는 참 선지자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기적을 행할 수 있음을 믿었습니다.

 

이방 나라에 붙잡혀 간 이 어린 소녀에게 성경책이 있을 리 없고 누가 그에게 성경을 가르쳐 줄 리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녀는 고국 땅에서 듣고 배웠던 말씀을 기억하고 단순히 그대로 믿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믿음은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신학을 하거나 연구를 많이 해야만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믿음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성경을 많이 알아도 하나님을 단순하게 신뢰하는 믿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중국의 유명한 성경 교사며 전도자였던 웥치만 니(Watchman Nee)는 영국의 한 집회에 초대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모였던 영국 교인들이 자기들의 모임을 자랑하며 성경 지식을 많이 가진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웥치만 니는 불쑥 일어서서 이렇게 한 마디 던졌습니다.

 

“당신들은 그런 지식으로는 중국에 있는 귀신들을 쫓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신학도 필요하고 성경 연구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를 위해서 사용하시는 믿음은 단순한 믿음입니다. 진정으로 위대한 신학자라면 단순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모두 그러하였고 신약의 사도들도 그랬습니다. 바울은 대신학자였지만 주 예수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단순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론으로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큰 종으로 쓰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누구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단순한 믿음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이스라엘의 한 어린 소녀가 가졌던 단순한 믿음은 나아만과 같은 지체 높은 어른을 설득할 힘이 있었습니다(2, 3절). 이 소녀가 자기 여주인에게 한 말은 너무도 간단하고 단순합니다.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그가 그 나병을 고치리이다”(3절).

 

이 말을 들은 나아만의 아내는 남편에게 그대로 전하였고 나아만은 아람 왕에게 가서 “이스라엘 땅에서 온 소녀의 말이 이러이러하더이다”(4절)라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람 왕이 직접 이스라엘 왕에게 특청하는 서신까지 받고 이스라엘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작은 소녀의 한 마디가 이처럼 큰 능력을 발휘할 줄을 누가 짐작할 수 있었겠습니까? 하나님은 단순한 믿음으로 어린아이처럼 주님을 신뢰하는 자들을 통해서 역사하기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능력이 나타납니다. 어린 소녀의 단순한 믿음을 주께서 받으시고 함께 하셨기에 나아만의 아내를 비롯하여 나아만 장군과 아람 왕까지 모두 설득이 되었습니다. 한 어린 소녀의 단순한 믿음이 강력한 이방 국가의 왕과 군대장관과 그리고 그의 아내까지 모두 여호와께 소망을 두게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주 예수의 복음과 그분의 왕국을 위한 증언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나 같이 힘없는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 말한들 누가 들으랴 하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 어린 종이 여호와 하나님을 위해 담대하게 증언할 수 있었다면 우리도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단순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방의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주를 위해 증언하십시오. 예상치 못했던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단순한 믿음에는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납니다. 신약에 나오는 혈루증 여자가 어떻게 치유를 받았습니까? 그녀는 모든 가산을 치료비에 다 허비한 후에 오직 예수님만이 유일무이한 희망임을 확신하고 주께로 온 힘을 다하여 무리를 헤치고 나아갔습니다. 그 여인은 예수님의 옷깃만 만져도 자기 병이 나을 것을 믿었습니다. 그녀의 손이 예수님의 옷깃에 닿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혈루증이 완전히 치유되었습니다(막 5:24-34). 단순한 믿음은 주님의 능력이 나가는 통로입니다. 단순한 믿음은 유치한 믿음이 아닙니다. 단순한 믿음은 주님이 어떤 분이시며 무슨 일을 하실 수 있는지를 전폭적으로 확신하며 자기를 투신합니다.

 

백부장의 종이 어떻게 치유를 받았습니까? 백부장은 예수님이 구태여 자기 집에 누운 병든 종에게로 오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그저 말씀만 하시면 치유될 수 있다는 단순한 믿음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으로부터 큰 칭찬을 들었고 즉시 그의 종이 치유되었습니다(눅 7:1-10).

 

하나님께서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를 원하십니다. 전적인 신뢰를 하려면 두려워하거나 우유부단하지 말고 믿음이 단순해야 합니다. 이것은 유치하거나 미신적이거나 신비적인 낙관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어린 소녀와 혈루증 여인과 백부장의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권위와 능력에 대한 전적이고 단순한 신뢰였습니다. 구원의 복음은 매우 심오하고 광대합니다. 하나님께서 만세 전부터 준비하신 놀라운 경륜이 펼쳐지는 대 파노라마의 현장이 복음입니다. 복음의 깊이는 영원토록 드려다 보아도 경탄과 찬양이 그치지 않는 달고 오묘한 생명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복음의 본질은 단순하기 그지없습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약속을 그대로 믿으면 구원의 은혜를 체험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소식입니다. 이 복음은 오직 하나님만 신뢰하는 겸비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구원의 능력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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