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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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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일조와 헌금 시리즈(1) 소개

 본인은 1996년 [십자가와 헌금]을 출판하였는데 최근에는 [헌금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나왔으나 현재 절판되었습니다. 첫 출판 당시 본서는 목회자들이 싫어하였고 일반 성도들도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헌금은 교회에서 늘 해 오던 일이었고 특히 십일조는 우리나라 교회에 정착된 때라 별다른 갈등이나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십일조에 대한 의문과 타당성에 대한 토론이 불거지면서 교회 헌금에 대한 불만이 표면화되었습니다. 그런데  헌금에 대한 비성경적 가르침과 관행은 아직도 대부분의 교회에서 옛날처럼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24년 전에 필자가 다루었던 십일조와 헌금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이슈로 등장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우리나라 교회가 헌금 문제 하나 제대로  가르치고 실천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물론 헌금을 성경의 가르침대로 바르게 깨닫고 시행하는 좋은 교회들도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회가 돈 벌기 위한 집단으로 치부되고 교회의 재정 비리가 빈번하게 보도되는 때에 헌금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다시 숙고해 보는 것은 필요한 일인 줄 압니다. 본 강해는 이미 출판된 ‘헌금 이야기’를 다소 손질한 것입니다. 본 시리즈 마지막(13)은 본인의 마가복음 강해에 실린 메시지입니다.  

 영어 속담에 “익숙해지면 무시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늘 보고 대하는 일들에 대해 별다른 가치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행위가 정기적인 성격을 띠면 본 취지가 아무리 좋았더라도 얼마 가지 않아 하나의 습관으로 굳어지거나 형식이 되어 그 중요성을 잃어버리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자주 목격합니다. 성도들은 모일 때마다 찬송하고 기도하고 성경 보고 또 헌금합니다. 이런 일들이 교회 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반복되는 교회 활동들이고 보면 그 본뜻은 점차 퇴색되고 신자들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헌금의 경우에도 아무런 뜻이 없이 그저 교회에 왔으니까 내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에서 시행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단체성을 지닌 집단적인 반복 행위는 누구나 쉽사리 따라 하게 마련입니다. 교회는 질서라는 이름으로 고정된 순서에 따라 모임을 진행합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순차를 정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일단 규격화된 프로그램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배 순서도 항상 동일하고, 기도도 통상 하는 말들이며, 찬송도 늘 듣는 것들이고, 설교도 그렇고 그런 내용이며 헌금 역시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는 절차에 불과합니다.  교회는 반복의 ‘리허설’을 끝없이 되풀이합니다. 사람들은 동일한 동작에 싫증을 느끼면서도 몸에 젖은 패턴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누구도 시계추와 같은 교회의 반복 동작을 중단시키거나 변경시키지 못한 채 계속해서 태엽만 감으면서 각종 교회 의식과 행사에 거의 무감각하고 무의식적인 묵례를 합니다.

 우리는 모일 때마다 반복되는 예배 행위 속에서 신앙생활에 대한 본뜻의 의미를 상실한 채 어제도 오늘도 똑같은 모습으로 기도하고 찬양하며 설교하고 헌금합니다. 누구도 그런 행위들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잘 던지지 않습니다. 익숙해지면 의미를 잃기 쉽습니다. 이런 뜻에서 ‘익숙’은 불경의 지름길입니다.

 본 강해의 목적은 ‘익숙의 불경’으로부터 벗어나서 본뜻을 찾아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자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익숙한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본 강해에서는 헌금 한 가지에 관한 질문을 놓고 다루게 될 것입니다. 늘 행하는 헌금에 관한 이야기는 진부한 주제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진부한 주제들이 새로운 조명으로 밝혀져야만 교회가 신선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구태여 헌금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는 까닭은 헌금 활동이 성경의 본뜻으로부터 저 멀리 이탈되었다고 느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결코 필자 개인의 기우나 추측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헌금에 대한 우리들의 질문은 좁은 길의 선택입니다. 복음과 교회의 순수성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들은  좁은 길을 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좁더라도 그것이 올바른 길이라면 넓고 편리한 길을 포기해야 합니다(마 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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